손빨래로 하는 홈 드라이클리닝
세탁액 만들기
“물의 온도는 10~20℃가 적당. 5℃ 이하면 세탁력이 떨어집니다.” 온도계를 옆에 준비해두고 있는 것도 아니고, 10~20℃의 수온을 어떻게 맞추라는 것인지 막막해지기 시작. 손을 담갔을 때 미지근한 느낌이 드는 정도에 원액을 넣기로 결정했어요.
물 10ℓ(세숫대야 하나 정도)에 원액 한 스푼(5g)을 넣고 샤워기를 이용해서 골고루 섞고, 주방용 세제를 한 방울 첨가.
색 빠짐 테스트
안감에 세제 원액을 조금 묻혀 흰 헝겊이나 흰 종이로 문질러 색 빠짐을 확인. 진한 색으로 염색된 의류가 아니라서 그런지 별 문제없이 통과.
찌든 때, 얼룩의 처리
찌든 때나 얼룩이 심한 부분은 먼저 그 부분을 물로 적신 다음 원액을 발라 솔이나 헌 칫솔로 문질러 사전 처리를 해야만 해요. 허리 안쪽의 흰색 면 부분을 한쪽 방향으로 살살 문질러주니 조금 하얘진 듯. 그러나 실크 블라우스같이 예민한 소재에 물이나 원액을 직접 묻히는 것은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바지의 경우, 얼룩 빼기 할 때 솔로 너무 강하게 문지르면 탈색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므로 주의.
담그기
옷을 정리하듯이 예쁘게 접어서 담궈주세요. 실크 블라우스는 5분, 순모 스웨터류는 10~15분, 양복류는 15~20분, 담요는 20~30분이 적정 시간. 왠지 담가두는 것만으로는 때가 잘 안 빠질 것 같아서 접은 채로 약하게 주물러 빨았어요.
1차 탈수
‘헹구기 전에 한 번 탈수해주십시오.’ 설명서에 가벼운 옷은 세탁물을 원통으로 말아서 마른수건으로 물기를 제거, 두꺼운 옷은 탈수기에 넣어 5~10초간 가볍게 탈수하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러나 마른수건을 이용하는 것은 빨랫감만 늘어날 것 같고, 바지 한 벌 넣고 탈수기를 5초만 돌리는 것은 너무 번거로워서 생략. 대신에 손으로 꾹꾹 눌러 물기를 빼주었어요.
헹굼&마감 탈수
여러 번 헹구면 드라이 용제가 다 빠져 수축 우려가 있다고 해서 세 차례 정도 맑은 물에 통과만 시켰어요.
거품이 남아 있어 조금 꺼림칙했지만, 드라이용제의 성분은 휘발성이기 때문에 남아 있는 거품이나 냄새는 건조 과정에서 모두 날아가서 없어진다는 말을 믿기로 했어요.
그 후, 세탁기에서 2분간 탈수. 설명서에는 5~10초 정도라고 나와 있었으나, 물이 줄줄 흐를 정도여서 좀더 길게 탈수했어요.
건조
홈 드라이클리닝의 생명은 건조 과정이라고 누누이 들었기 때문에 가장 신경 써서 한 과정. 건조시키기 전에 다림질이 필요 없을 정도로 형태를 잘 정돈한 다음, 그늘에서 말렸어요. 양복 바지는 옷걸이에 걸어서 말렸지만, 잘 늘어지는 니트류는 평평한 바구니 등에 펼쳐서 건조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깨끗하게 세탁되어서 매우 흐뭇!
옷을 담글 때에는 목둘레, 소매 끝처럼 때가 많이 탄 부분이 밖으로 오도록 접어야 깨끗이 빨린답니다. 처음보다 길이가 약간 줄어든 것은 실패한 부분. 미지근한 물을 사용한 것이 실패의 원인인 듯. 지나치게 온도가 높은 물을 사용하면 옷감이 줄어든다고 해요. 차라리 봄가을에는 수돗물을 그냥 사용하는 것이 낫겠어요. 헹굴 때에는 접은 상태 그대로 헹궈야 편리해요.
세탁기로 하는 홈드라이클리닝
세탁액 만들기
세탁할 양에 맞추어서 물을 넣은 다음, 설명서에 나온 대로 원액 두 스푼을 넣었어요. 거품이 생길 때까지 10초간 세탁기를 돌리면 세탁액 완성.
찌든 때, 얼룩의 처리
속옷은 자주 세탁하는편이기 때문에 특별히 찌든 때는 없었어요. 얼룩 제거 과정 생략.
세탁
세탁물을 5분 정도 담근 후, 종전 방법으로 세탁. 설명서에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었으나, 강한 회전에 옷이 상하는 것이 염려가 되어 ‘울 세탁 코스’를 선택하였어요.
배수 및 탈수
‘세탁기 내의 물을 배수하고, 5초 정도 탈수한다.’ 담금빨래를 할 때에는 설명서에 제시된 시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여 제멋대로 좀더 길게 탈수를 했어요. 그러나 란제리, 특히 레이스 부분은 워낙에 잘 망가지기 때문에 세탁기 빨래의 경우는 시간을 준수하세요.
헹굼&건조
깨끗한 물 속에서 좌우로 두세 번만 흔들어 헹궈주세요. 접어서 손으로 가볍게 눌어 물기를 뺀 다음, 공중에 탁탁 털어서 주름을 펴줬어요. 다년간의 속옷 빨래 경험으로 란제리는 그다지 늘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옷걸이에 걸어 그늘에서 말렸어요.
드디어 빨래 끝!
샤워 후, 매일같이 손으로 하던 속옷빨래를 간단하게 세탁기로 해치우니 정말 편했어요. 게다가 옷의 변형도 거의 없이 때가 쏙 빠져서 대만족!
최근 덧글